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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내시경 허와 실

龍潭(용담) 2007. 7. 12. 19:30
기본수칙 지키면 안전, 코골이 심하면 피해야

지난 달 경남 통영에서 의사가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온 젊은 여성들을 마취시킨 뒤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수면내시경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직장인 최성연씨(26·가명)는 얼마 전부터 명치 끝에서 통증이 느껴지고 속이 쓰리는 증상을 느꼈다. 주위에서는 수면내시경을 받아보라고 권유를 하지만 선뜻 내키지 않는 그녀.

최성연씨는 “수면내시경이 편하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 정확히 잘 모르겠고 또 얼마 전 끔찍한 일도 있고 해서 왠지 병원을 찾기가 꺼려진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 수면내시경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 특히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림의대 강남성심병원 소화기내과 백일현 교수는“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진정제를 선택하는 등 기본 수칙만 지키면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으므로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설명한다.

수면내시경이란 (내시경은) 식도나 위 또는 십이지장에 발생하는 여러가지 질환(위암,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식도염 등)을 진단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방사선 검사와 달리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조직검사를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 수면내시경에 대한 오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수면내시경을 잠을 자면서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몇몇 환자들은 “수면내시경인데 왜 잠을 안 재우느냐’며 불평을 털어놓는다고 한다.

하지만 수면내시경이라고 잠이 든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다. 환자에게 진정제를 투여, 진정작용과 기억상실을 유도한 뒤 몽롱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게 되는 것.

검사를 받으면서도 의사의 지시에 응할 수 있을 만큼의 의식은 있지만 검사가 끝나면 잠을 자고 난 뒤처럼 무엇을 했는 지 거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수면내시경 보다는 ‘의식하 진정 내시경’이 적절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수면내시경을 반복적으로 계속 받으면 몸에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백 교수는 “수면 마취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의 호흡이며 마취제가 투여될 때 똑같은 양이라도 사람에 따라 다른 효과를 낼 수 있어 경험 많은 의료진의 관찰이 필수 적”이라고 말한다.

이어 백 교수는 “전문의가 환자의 상태에 맞게 약물을 투여할 경우는 반복적으로 계속 해도 몸에 해롭지 않다”고 덧붙인다.

◇ 수면내시경에 대한 진실

그렇다면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수면내시경을 하면 안되는 것일까.

평소 잠을 잘 때 수면무호흡이 심해지면 저절로 깨게 되지만 수면마취 상태에서는 잘 깨지 못해 호흡이 멈출 수도 있기 때문에 전문의들은 코골이가 심한 사람은 수면내시경을 피하라고 말한다.

또한 80세 이상의 고령자나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자, 심한 호흡기 질환자, 폐기능 장애가 있거나 수면주사에 부작용이 있는 사람 등은 수면내시경을 받을 수 없다.

수면내시경이 잘 안 되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체질적으로 약물에 강하거나 약물을 자주 경험한 사람은 수면마취가 잘 듣지 않을 수 있다. 여기서 약물은 수면제나 각성제, 항불안제 등도 포함된다. 더불어 지나치게 예민한 사람들도 수면내시경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더불어 수면 내시경으로 인해 얼마 전 일어난 사건처럼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을 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전문의들은 “수면내시경 검사는 통증을 덜어줘 결과적으로 위암 등을 발견하고 예방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며 “최근의 사건 때문에 검사를 기피하면 오히려 국민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우려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결론적으로 수면내시경을 받기 전에 환자는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후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의료기관에서는 환자 상태 감시와 문제 발생시 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처:메디컬투데이,200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