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디카)

칼과 손자루

龍潭(용담) 2007. 7. 28. 16:05
1초
      칼과 손자루 ♣


      이제 막 머리를 깍은 두 스님이 티격태격 언쟁을 벌였다.
      한 스님은 관세음보살이 맞다고 하고, 다른 스님은
      관세암보살이 맞다고 하는 것이 그 시비의 쟁점이었다.
      경을 보면 관세음보살이라 써 있고, 노스님의 염불소리를
      들어보면 "관세∼암 보살∼" 하는 듯 하니, 헷갈리기도
      하였을 것이다. 급기야 두 스님은 답을 찾아 큰스님을
      찾아갔다.

      '스님, 관세음보살이 맞습니까? 관세암보살이 맞습니까?"

      큰 스님은 빙긋 웃으며, 내일 다시 오라고 답을 유보하셨다.

      그런데 저녁 무렵, 어둔 밤을 틈타 두 스님은 각자 남몰래
      작업에 들어갔다. 한 스님은 국수를 몰래 말아서 큰스님께
      공양 올리며 "스님, 관세음보살이 맞죠?" 하고 은근히 부담을
      드렸고, 다른 스님은 호박죽을 맛나게 끓여 올리며 "큰스님,
      관세암보살이 맞죠?" 하고 자신의 입장을 거듭 확인시켜드렸다.
      요즈음말로 두 스님은 모두 나름의 로비를 한 셈이다.

      다음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찾아온 두 스님에게 마침내
      큰스님이 말씀하셨다.
      "음, 국수경"에 보면 관세음보살이아고 나와 있고, '호박경'에
      보면 관세암보살이라고 나와 있으미, 그 뜻만 바로 새기면
      두 스님 모두 성불하시겠습니다."

      그리고 큰스님은 온화한 미소를 지으셨다고 이야기는
      전한다. 우화 같은 이야기지만 그 재미 속에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있다. 그 뜻을 감히 짐작해보면, 큰스님은
      지식이나 말 따위에 수행의 본질이 있지 않음을 일깨워
      주셨던 게 아닐까 싶다.

      《조주어록》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느 스님이
      일을 하다가 다급히 도반에게 칼을 찾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칼을 찾아온 도반스님이 손자루 쪽이 아니라
      서슬이 시퍼런 칼날을 앞으로 불쑥 내밀었다고 한다.
      깜짝 놀란 스님이 노여워하며 말했다.

      "어째 이리도 예의가 없으십니까? 주시려거든 손잡이
      쪽으로 돌려 주셔야지요."

      그때 도반스님은 말한다.

      "찾는 것이 칼입니까? 손자루 입니까?"

      어떤 순간에도 본질을 놓치지 마라! 지금 서 있는 그
      경계를 무섭게 밝히는 촌철살인의 한마디다.
      바쁘고 분주한 나날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난리를 치며 찾고 있는 게, 고작 '번듯한 손자루'
      였던 것은 아닐까. 칼을 잊은 지 너무 오래다.




      당신만이 가진 존귀한 가치 결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습관은 한편으로는 불만을 낳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월감을 낳을 뿐입니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보면 기가 죽고,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보면 힘이 솟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가 더 낫다, 누가 더 모자르다.'고 말할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은 당신일 뿐입니다. 다만 나의 장점 나의 재능을 얼마만큼 잘 사용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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