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저물어 가는 마당에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해를 누구나 돌아봅니다
사는게 위태로워 아슬아슬했던 순간들
가슴 졸이며 안절부절 못하던 시간들도 지나
잠시의 평온함으로 년말을 맞이합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한 내 일상에도
잔잔한 감동과 애듯함이 스며들어 활짝웃었고
사람사는 일에 갈등과 번민으로 방황도 했었지요
사랑은 소유가 아닌 빈 마음을 뇌이지만
정작 내 사는 일에
빈 마음보다 소유욕이 앞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시간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럴때마다 나를 재정비하고 반성하고
다짐하는 시간들이 있었는데
아직 완벽한 빈 마음의 길은 까마득한채
또 한해를 보냅니다
올해에 얻은 수확중에
작은 성숙함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년을 위해 보탬이 되는 내가 되겠다고
마음 한구석에 저장해봅니다
빈 마음이 얼만큼 어려운것인지
겨우 빈 마음의 근처를 배회하는 지금인걸요
거져 얻어지는 양식은 없습니다
매 순간순간마다 생각을 깊게 가지고
상대의 마음이 되었을 때를
가장 많이 이해하려는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대는 내가 아니기에
나의 소유물로 인정하는 건 불행한 마음입니다
무관심이 아닌
세상을 향해 빈 마음으로 사랑하며
나 자신이 깨어지고 한없이 낮아지는 것들에
부끄러움보다 당당함으로 여기며
그것이 가장 큰 행복임을..
세상을 걸어가는 지혜입니다
지난해에 뿌려둔 밑거름들
알찬 열매로 수확하시고 새해 설계에
동문 여러분 기쁨가득한 주말 휴일되시고요
건강한 무자년 새해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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