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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 털이 부숭부숭 난 어느 여자(유부녀) 이야기

龍潭(용담) 2009. 1. 16. 22:35

                 ▲ "이봐! 자네, 천만다행이야. 신장을 떼어줬기 망정이지, 그거라도 떼어줬으면 독신으로 살뻔 했잖여?"

남의 불행을 보고, 즐거워하거나 웃는다면 무조건 경박스럽다’고 하겠다만.스토리는 슬픈데, 왜 자꾸 웃음이 나오려는지 모르겠다.

녀가 살다가 헤어지는 건 이제 화제거리도 못 된다. 화제는커녕,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이혼율이 50%가 넘어 갈 날이 머지 않았다.

그 무수한 사연들이 얼마나 많겠나? 신년벽두에 터져 나온 이 이야기는 나는 물론 모든 사람들이 눈이 화등-잔 만하게 켜지는 이색적인 사건이었다.

한 부부의 소송사건인 이 사건의 주인공은 소송에서 8년 전 아내에게 떼어준 자신의 신장(腎臟)을 다시 돌려 달라는 엄청난 내용이 담겨져 있어서 모두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소장(訴狀)에서,
내 아내가 죽음의 기로에 놓여있었던 8년 전 나의 신장을 떼어주어 살아났는데, 이제 와서 딴 남자와 바람이 났으니, 내 신장을 다시 돌려주던지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1백 5십 만 달러를 내놓으라!’고 요구하였다.

이 신장 값 1백 5십 만 달러는 의료 전문가들이 추정한 신장의 가치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자, 어디서 이런 황당한 아이디어’가 나왔을까?

고소인(리처드)의 변호사는 이론적으로는 신장을 다시 돌려 받기 힘든 만큼 신장의 가치를 보상할 것을 원한다."고 했다.

이들도 1990년에 결혼을 한 환상적인 커플임에는 틀림이 없다.

결혼 전부터 신장이 좋지 않았던 그의 아내 다우넬’은 남편으로부터 신장을 받기 전 이미 오빠와 친정 아버지로부터 두 번이나 수술을 시도 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남편 리처드의 신장을 받아 소생을 한 것이다.

자! 우리네 사고방식으로 보면, ‘여자’는 그야말로 천하의 화냥년이다.

아니, 세상에 머리카락을 모두 뽑아 남편의 신발을 만들어 주어도 시원치 않을 여자가 겨우겨우 살려놓으니까 나가서 바람을 피워? 아닌 게 아니라, '그 신장 다시 돌려받아야 겠구먼!' 라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한쪽에서는 이럴 것이다.

"
아이고! 세상에 쪼잔-한 놈 다 보겠네. 아니 일단 줘서 살려냈으면 좋은 일이고, 그 깟 마누라가, 굳이 내 곁을 떠나겠다면 잘 가라!’하고 보내주면 되는 거지. 신장을 내놓느니, 1백 50만 달러가 어쩌니.. 에고 남자 망신 이놈이 다 시키네." 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의 아내와 바람 났다는 물리치료사 데이빗’은 펄쩍펄쩍 뛰면서.
우린 절대 그런 일이 없었다. 그냥 친구사이일 뿐이다. 그는 괴물 같은 사나이고, 그와 싸우는 다우넬’이 불쌍하다."고 강변을 한다.

어느 쪽의 말이 진실인지는 아직도 소송이 끝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몇 년 간 두 남녀 사이에 있었다는 그 부적절한 관계가. 내가 보기에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로 판단 된다.

이제 앞으로 부부지간에 큰 병이 생겨서 장기(臟器)기증(寄贈)을 필요로 할 때마다, 쌍방 모두 한 번씩 심사숙고 해야만 할 일이 생기지 않을까?

이거 이렇게 생명의 위협까지 무릅쓰고 살려 놓았는데, 나중에 그 딴 짓을 하면 억울해서 어떻게 하지?

위의 사건을 보니 언뜻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물론 현존하는 인물은 아니고 솔로몬의 재판- 같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말이다.


채무자가 약속한 살덩어리를 주장하자. 명판관(名判官)은 준엄하게.
네가 약속한 것은 살 뿐이니, 피는 흘리지 말고 살을 떼어가라!” 라던지, 두 아이를 서로 내 아이라고 우기는 엄마들에게 아이를 찢어서라도 데리고 가라는 판결 같은.. 

그 일이 어떻게 끝나던 내 알 바 아니지만, 그 여자, 그 짓이 사실이라면 그건 좀 그렇다.

남편의 신장이 내 몸속에서 팔딱 팔딱 숨을 쉬고 있는데 그 몸을 가지고 딴 남자와 그런다면 그건, 양심에 털 난 여자지. 그렇습네까? 안 그렇습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