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의 음지(陰地)와 양지(陽地)
세월은 어느 한 편만을 두둔하지 않는다
윤정웅
現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
세인종합법률 사무국장
요즘 부동산을 갖고 계신 분들께서는 고민이 크실 겁니다.
“기업도 부동산을 팔려고 내놨고, 공공기관도 사옥이나 부동산을 팔려고 내놨고,
개인들도 모두 부동산을 팔려고 애를 쓰고 있다.
부동산 내리막은 이제 시작인가?”라는 기사들이
신문이나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으니 말입니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부터 말씀드려서 그런 비관적인
기사나 내용에 동요하거나 걱정하지 마시라는 당부를 드립니다.
부동산 재테크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 일이므로 우선 자신을 믿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또 걱정한다고 해결 될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누가 도와주지도 않을 것이고,
값이 내려가면 다소 손해를 볼 수도 있지만,
다시 회복이 되면 이익도 볼 수 있는 것이 시장의 원리 아니던가요.
그런데 지금은 값은 고사하고 우선 거래가 없기 때문에 팔아서
대출을 변제하려는 분들이나 새로 분양받아 갈아타기를 하려는 분들에게 고통이 따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은 음(陰)과 양(陽)의 조화 속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늘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두움과 밝음은 서로 번갈아 있게 되더라는 이치이지요.
태산이 영원히 푸를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사람이 언제나 청춘일 것 같지만
그건 희망사항일 뿐이지요. 세월은 어느 한 편만을 두둔하지 않더라는 취지에 이해있으시길 바랍니다.
거래가 두절되자 경매시장까지 입질이 없다는 등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마치 쪽박이라도 찰 것처럼 말들을 하는데 과연 그럴까요? 행여 그럴 리는 없다고 봅니다.
악수장마도 밝은 태양을 이겨내지 못하고,
1년 가뭄 다음에도 호수에 물은 고여 고기떼는 모여들고 있음을 늘 봐왔으니까요.
-부동산은 배짱도 있어야-
야금야금 내리고 한 번에 오르는 게 부동산임은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실 겁니다.
분수에 맞지 않게 배짱을 부려도 안 되겠지만 부동산은 배짱도 있어야 하더군요.
집 가진 게 무슨 죄인이며 땅 가진 게 무슨 잘 못된 운명인가요?
두둑한 배짱으로 견디어 보시라는 당부를 아니 드릴 수가 없네요.
앞으로는 옛날처럼 아무데나 사 놓으면 돈이 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이제부터는 사놓더라도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을 부동산을 선택해야 되겠지요.
땅이건 집이건 부동산은 처음부터 감이 잡힌다고 하지 않던가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 때부터 알아본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겠군요.
다주택자 매도상담이나 내 집 마련 구입상담을 하다보면
여자 분들의 배짱이 훨씬 크더라는 말씀을 아니 드릴 수가 없네요.
여자 분들은 될 수 있으면 더 좋은 것을 구입하려고 애를 쓰고, 남자 분들은 어떻게 하던 한 푼이라도 더 아끼려고 애를 쓰더라는 것입니다.
“남자는 배짱, 여자는 절개”라는 옛말도 요즘은 뒤바꿨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는 배짱, 남자는 새가슴”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는지?
지금 다주택자로서 집을 팔지 못해
애를 태우고 계신 분들이나 분양권을 팔지 못해 애를 태우고
계신 분들은 대개 여자 분들이 일을 저질러서 그리되지 않았을까요? 아마 그럴 겁니다. 하하,
-돈이 될 부동산과 돈이 안 될 부동산-
논밭에 씨를 뿌려 봤거나 화단에 꽃을 심어 본 일이 있으시겠지요.
같은 조건에서 씨를 뿌렸고, 똑같은 여건에서 키웠음에도 왜 잘 자란 것도 있고 못 자란 것이 있을까요.
모두 풍성한 열매를 맺거나 꽃이 피워주기를 기대했었으나
그렇지 않더라는 것이지요.
아무리 정성스럽게 키우고자 해도 가뭄이 들거나,
장마가 지거나, 병충해에 시달리게 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도 없으려니와
좋은 열매도 맺을 수가 없겠지요.
적당한 온도와 햇볕과 수분이 잘 공급돼야 좋은 곡식이나
식물로 가꾸어 낼 수 있음이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 합니다.
부동산도 거기서 거기인 것 같고 그만그만한 것 같지만 가격은 각자 다르더군요.
같은 동네에 있는 땅이라도 가격차는 천차만별이고, 같은 단지 내에 있는 아파트도 가격에
차이가 있더라는 말씀이지요. 여러분들께서 가지고 계신 부동산은 돈이 될 부동산일까요?
돈이 안 될 부동산일까요? 그건 각자에게 주어진 복불복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돈이 될 부동산이건 돈이 안 될 부동산이건 지난 2-3년 동안 부동산 가진 죄로
먹을 것 못 먹고 죽도록 모아 대출이자 감당하느라 고생이 많으셨을 겁니다.
부동산은 자식과 같다고 했습니다. 함부로 버리지 마시라는 권고를 드립니다.
지금까지도 잘 참아왔는데 조금 더 못 참겠는지요. 마지막 단추에 승패가 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거래활성화 대책 나와도 당장은 상승 어려워-
지금은 부동산시장에 장마가 계속되고 있다고 봐도 될는지요? 우선 미분양,
보금자리주택 등 물량이 넘쳤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입니다.
그동안 침체의 골이 너무 깊었기 때문에 회복기간을 거쳐 거래활성화가 되려면
앞으로 3-4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되겠지요.
부동산시장의 막힌 곳을 뚫어주는 대출규제일부완화(DTI 등),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감면 등 활성화대책이 나온다 해도 당장 환자가 벌떡 일어나는 요행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 일부지역의 전세가가 상승하고 있음은 서서히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징조가 아닐는지?
아무튼 현재처럼 막힌 시장을 그대로 놔둘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뚫어주기는 뚫어줄 겁니다. 사람도 혈관이 막혀 있으면 병을 앓게 되는 것이니까요.
부동산시장도 마찬가지 아닐는지요.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통하면 안 아프고,
안 통하면 아프다고 하던가요.(通則不痛, 不通則痛-통즉불통, 불통즉통)
요즘 부동산시장은 통하지 않기 때문에 아프다고 봐야 할 테니까요.
-부동산 거래불통은 내수침체의 원인-
요즘 하기 쉬운 말로 우리들은 삶이 팍팍해졌다고 하던가요?
그러한 이유는 부동산 거래 침체도 그 이유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부동산 거래가 없게 되면 그 분야에 종사하는 실업자가 속출하게 되고,
대출금 이자 변제를 위해 일상 생활비를 줄이게 되겠지요.
소비가 줄게 되면 따라서 내수시장 전체가 얼어붙게 될 것이고요.
요즘 전국적으로 자치단체들이 재정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더군요.
경기는 풀렸다고 하는데 왜 그럴까요? 몇 년째
부동산 거래로 인한 재정수입이 줄었기 때문 아닐까요.
그래서 중앙정부로부터 돈을 얻어 내려 하는 것이고,
청사건물도 팔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내수가 부진하고 재정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그래도 수출이 잘 되고 있으니까
망정이지 만약 수출길이라도 막히게 된다면 큰일이 나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아마 정부에서도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
지방재정 중에서는 부동산 거래로 인한
세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니까요.
지난 수십 년 세월을 돌이켜봐도 부동산 침체는
대부분 내수침체로 이어지더군요.
침체의 기간이 길면 길수록 다음에 올 상승의 기간도 길었다는 기억이 납니다.
더구나 여러 개발사업들이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실정에 있고,
민간분양이나 개발사업 마저 위축이 되고 있다면 2-3년 후는 어찌 될까요?
글을 맺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세상살이 아니던가요.
또 무슨 일이든지 영원한 것도 없지 않던가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더라는 뜻이고,
음지와 양지는 늘 바꿔 일어나더라는 것입니다.
어느덧 음지의 끝자락에 와버렸군요.
양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온다면서요?
양지 맞을 준비를 하심이 옳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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