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돈많은 부잣집 할머니도 쉽게 내놓기 힘든 돈을 시골할머니가 선뜻 내놓기란 정말로
결정하기가 어려운일이 아닐수 없다. 얼마나 배움에 한이 맺혔으면 하는 쉬운말을 하지만
아무리 못배운 자신의 처지를 남들이 대신한다 해도 정말로 쉬운일은 결코아니다.
시골장에 가보면 3만원어치도 안되는 야채를 난전에 놓고 팔아서 꼬깃한 돈을 바지속에 주머
니를 만들어 넣어보관하고 천원짜리 한잎꺼내서 손주주는 촌로들의 모습을 보면 그야말로
가진자들의 천억보다 더 소중한 돈은 아닐까.
평소에 유 할머니는 어려운 형편이었지만 젊어서는 동네 부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동네 어르신
들을 잘 모시는 등 꾸준히 선행을 베풀어 여러 기관에서 표창도 받았다. 또한 3년 전에는 이웃돕
기 성금으로 50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고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어려서 못 배운 자신의 처지와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공부를 포기했던
자식들이 생각나서 이번에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결심하게 되었다.
장학기금 전달식에서 할머니는 남들에게 천만 원은 작은 돈으로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겁나게 큰 돈이다면서 대학 공부를 가르치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 못 가르친 내 자식들을 생각하
면서 소중하게 모은 돈을 장학기금으로 내게 됐다고 말했다.
홀로 6남매를 잘 키우시고, 또 보성의 인재육성을 위해 어렵게 모은 큰 돈을 기부해 주신 할머니
혹시 자식들이 반대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어머니 뜻이 그러하다면 하시라고 다 찬성했다고한다.
이웃집에 옆집에 누가사는지도 모르고 사는 각박한시대 나눔은 곳행복이고 자신에게 복을 받는
다고 한다. 사회곳곳 그늘진곳 도움이 필요한 곳이 너무도 많다. 조금씩이라도 도움을 줄수 있는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 잠시라도 따스한 소식을 전해준 할머니 오래도록 만수무강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