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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행복

龍潭(용담) 2006. 4. 20. 17:42
순간의 행복
기재지 : 벼룩시장      
법정(法頂) 스님의 길상사 봄 정기법회 내용이 전해졌다.
‘참다운 행복을 찾는 길
’이란 제목으로 행해진 이번 법문에서도 법정 스님은 현대인의 속도와 효율성에 대한 지나친 질주에 걱정을 털어놓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이 다음에 이루어야 하는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으면서도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놓치고 있다”

그러나 사람이란 존재는 목표가 없이는 신나하지 않는 존재이다.
추구해야 할 목표가 있고 그 목표에 희망을 걸고 나아갈 때 인간은 비로소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취해야 할 태도나 마음가짐과 관련해서는 스님의 지적을 경청할 만한 가치가 있다.

목표를 향해 줄달음치는데 너무 빠진 나머지 순간순간이 가져다주는 행복감을 놓쳐버릴 때가 있다.
어쩌면 행복이란 자신이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였을 때 한꺼번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과정 그 자체에서 음미할 수 있는 것을
부지런히 찾아내서 순간순간의 의미를 되새기고 감사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스님은 목표추구에 매몰되어 버린 사람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자동차, 좋은 가구, 권력 등 이런 욕망들은 막강 갖게 되면 한동안 행복할진 모르겠지만 머지않아 시들해진다.
이들은 덧없는 것들이고, 늘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갖고 싶은 것들을 열심히 추구하지 않아야 되는 이유는 없다.
다만 추구하되 순간이 가져다주는 행복감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새겨둘 필요가 있다. 법문의 결론에 해당하는 대목에서 봄날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살아가면서 순간순간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새겨볼 대목이 들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 능력을 가지고 있다.
눈부신 봄날 활짝 열려진 꽃들에게서 행복의 비결을 들으면서 마음껏 행복을 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