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칠남매의 막내로 형제들 중에서
특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습니다.
꿈 많던 시절을 교복으로 치장하면서
졸업 후 결혼을 하여
아들 딸 낳고
잘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되어가던 사업에
갑자기 비바람이 닥쳐와
모든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외국으로
떠나와서 살고 있습니다.
떠나 올 때, 아버지는 나에게
'빈손
보다는 낫다' 하시며 꼬깃꼬깃
접힌 돈들을 꺼내 주셨습니다.
우리 자식들에게서 받은
용돈을 모은 것이었습니다.
그 돈을 안 받자니, 부모님 가슴에
두 번 못질하는 것 같아 받았습니다.
그리고 나무를 뽑아다 새로 심는다는
각오로 어금니를 깨물며 난생 처음
남의 나라로 삶의 터전을 옮겼습니다.
그 이후, 엄마는 늘 우리 가족 생각으로
마음 아파하셨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엄마는 건강하고 활동적이시며 성격이
소탈하였고 노래도 잘 부르셨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면 마이크를
혼자 잡고 계실 정도였습니다.
작년에 돌 침대 위에 넘어지셔서
허리를 다치셨고
한참을 입원해
계셨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그 소식을 듣고도 얼른 달려가지 못해
자식으로서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며칠 전 한국에 가서 아버지와 엄마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난 아버지는
우리 아버지가 맞았지만
엄마는
제가 떠나올 때 만났던
그 우리 엄마가 아니었습니다.
"엄마, 엄마는 할머니가 되면 안돼..."
하며
말했습니다.
엄마는 나의 손을 잡고
"멀더라도 자주 오거라" 하시며
담 밑에 심겨진 실파 밭고랑 같은
이마로 살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엄마의 흰 머리가 새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엄마의 모습을
담아 왔습니다.
엄마가 할머니가 되었다는 생각에
자꾸만 가슴이 아립니다.
- 별과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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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엄마...
가만히 부르면 괜스레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이마에 늘어가는 주름만큼
제 마음에 근심이 늘어갑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 엄마,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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