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 잘 살믄 별 재미 없니더 뭐든 여럿이 노나 갖고
모자란 곳을 두루 살피면서 채워 주는 것 그게 재미난 삶 아니껴
삶이란 누군가에게 그리고 무언가에 정성을 쏟는 일입니다
세월이 가는 걸 본 사람도 나무가 크는 걸 본 사람도 없는데
세월은 가고 나무는 자랍니다
인정과 우정은 소박한 데서 우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화려하고 복잡할 땐 정이 발붙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솜씨 좋은 여인이 만든옷 뒤집어보면 안쪽도 흠잡을 데 없지요
사람 됨됨이도 그랬으면 해요 인간과 동물은 소비만 하고
식물만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냅니다
짐승은 평생 동안 남의 흉내는 내지 않지요
인간만이 남의 흉내를 내기 위해 안달을 하고
그걸 못하면 좌절하는 것 같아요
발달린 사람들이 떠난 시골에서 뿌리박고 사는 나무에게
고마움과 정을 느낍니다
나무와 산은 사시사철에 풍요와 가난을 고루 겪는데
인간은 오직,풍요 하나만을 좇다 이 모양이 된 것 같습니다
세월과 사람을 어떻게 맞고 보내느냐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형성되는 것 같네요
진하게 산다는 건 세월을 살되 세월에 얽메이지 않는 삶이 아닐까요
생나무 보다는 고사목, 좀썩은 나무집 뜯은 나무가 좋은걸 알았어요
사람도 어느 만큼 썩어야, 풍산도 겪어야 사람 맛 나는 사람 되듯이요
버릴 줄 알아야 지킬 줄 알겠는데 버리지 못하니까 지키지 못합니다
수월하게 살아보자고 아픔을 피하는 동안 아픔이 홀로 커서
감당하기 힘들게 됩니다
밤낮없이 밝은 이 시대가 더욱 캄캄합니다.
제 모습 갖지 못하는 사람이 세상 탓합니다
첩첩산중이라 하더니 살아갈수록 모를 것이 사람 같아 서글퍼집니다.
어떤 사람이 취직한 다음 착실하게 일한 결과 과장,부장,사장,회장이
된 다음 하나 더 올라가니 송장이 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꼴찌인 줄 알면서도 달리는 사람이 점점 많아질까요 적어질까요?
편지랑 소포 부치며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에서 '사람'은 빼요.
참사람 구실은 도저히 못할 것 같고 가짜 사람노릇은 하고 싶지 않아서요
인생이란 각자가 평생을 바쳐 스스로의 자화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랍니다
도장을 새기는 데 음각과 양각이 있듯 책을 읽을 때도 노상 그럴 수는
없지만 때로는 도장처럼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친구란 마음속에 서로를 안고 사는 것 같아요
정성스럽게 묻으면 오래 가고 흐지부지 묻으면 금방 사라지겠죠
돈 부자가 되었으면 불안할 텐데 나무 부자는 마음이 편해요
모두 다 보고 감출 게 없으니까요
곡식이 자리잡고 제대로 크면 잡초가 맥을 추지 못합니다
세상도 그런 게 아닌가 여겨 봅니다
사람도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착함을 지킬 독한 것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밥이 시시하고 흙을 모르고 세상에 무서운 게 없으면 망하는구나 싶습니다
절대로 착한 일 하겠다고 덤비지 말고
눈에 뜨이는 지독한 나쁜 짓이나 하지 말았으면 해요
물건을 아낀다는 건 대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며 고마움의 표시라고 여겨요
참된 축제는 삼라만상이 더불어 즐거워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오두막이나 움집엔 울도 담도 없지요
그러기에 계절은 알몸으로 찾아 듭니다
이 땅에 사람만 사는 게 아닌데 누가 주인이고 누가 나그넬까요?
큰소리 치는 쪽이 나그네 같아요
글 : 농민작가 전우익 /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中
모자란 곳을 두루 살피면서 채워 주는 것 그게 재미난 삶 아니껴
삶이란 누군가에게 그리고 무언가에 정성을 쏟는 일입니다
세월이 가는 걸 본 사람도 나무가 크는 걸 본 사람도 없는데
세월은 가고 나무는 자랍니다
인정과 우정은 소박한 데서 우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화려하고 복잡할 땐 정이 발붙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솜씨 좋은 여인이 만든옷 뒤집어보면 안쪽도 흠잡을 데 없지요
사람 됨됨이도 그랬으면 해요 인간과 동물은 소비만 하고
식물만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냅니다
짐승은 평생 동안 남의 흉내는 내지 않지요
인간만이 남의 흉내를 내기 위해 안달을 하고
그걸 못하면 좌절하는 것 같아요
발달린 사람들이 떠난 시골에서 뿌리박고 사는 나무에게
고마움과 정을 느낍니다
나무와 산은 사시사철에 풍요와 가난을 고루 겪는데
인간은 오직,풍요 하나만을 좇다 이 모양이 된 것 같습니다
세월과 사람을 어떻게 맞고 보내느냐에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이 형성되는 것 같네요
진하게 산다는 건 세월을 살되 세월에 얽메이지 않는 삶이 아닐까요
생나무 보다는 고사목, 좀썩은 나무집 뜯은 나무가 좋은걸 알았어요
사람도 어느 만큼 썩어야, 풍산도 겪어야 사람 맛 나는 사람 되듯이요
버릴 줄 알아야 지킬 줄 알겠는데 버리지 못하니까 지키지 못합니다
수월하게 살아보자고 아픔을 피하는 동안 아픔이 홀로 커서
감당하기 힘들게 됩니다
밤낮없이 밝은 이 시대가 더욱 캄캄합니다.
제 모습 갖지 못하는 사람이 세상 탓합니다
첩첩산중이라 하더니 살아갈수록 모를 것이 사람 같아 서글퍼집니다.
어떤 사람이 취직한 다음 착실하게 일한 결과 과장,부장,사장,회장이
된 다음 하나 더 올라가니 송장이 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꼴찌인 줄 알면서도 달리는 사람이 점점 많아질까요 적어질까요?
편지랑 소포 부치며 <보내는 사람> <받는 사람>에서 '사람'은 빼요.
참사람 구실은 도저히 못할 것 같고 가짜 사람노릇은 하고 싶지 않아서요
인생이란 각자가 평생을 바쳐 스스로의 자화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랍니다
도장을 새기는 데 음각과 양각이 있듯 책을 읽을 때도 노상 그럴 수는
없지만 때로는 도장처럼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친구란 마음속에 서로를 안고 사는 것 같아요
정성스럽게 묻으면 오래 가고 흐지부지 묻으면 금방 사라지겠죠
돈 부자가 되었으면 불안할 텐데 나무 부자는 마음이 편해요
모두 다 보고 감출 게 없으니까요
곡식이 자리잡고 제대로 크면 잡초가 맥을 추지 못합니다
세상도 그런 게 아닌가 여겨 봅니다
사람도 착하기만 해서는 안 됩니다
착함을 지킬 독한 것을 가질 필요가 있어요
밥이 시시하고 흙을 모르고 세상에 무서운 게 없으면 망하는구나 싶습니다
절대로 착한 일 하겠다고 덤비지 말고
눈에 뜨이는 지독한 나쁜 짓이나 하지 말았으면 해요
물건을 아낀다는 건 대상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자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며 고마움의 표시라고 여겨요
참된 축제는 삼라만상이 더불어 즐거워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오두막이나 움집엔 울도 담도 없지요
그러기에 계절은 알몸으로 찾아 듭니다
이 땅에 사람만 사는 게 아닌데 누가 주인이고 누가 나그넬까요?
큰소리 치는 쪽이 나그네 같아요
글 : 농민작가 전우익 /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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