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추억이야기

사랑하였기에

龍潭(용담) 2010. 3. 19. 21:02
당신을 사랑하였기에

 
아주 오랜 훗날에
당신이 내 이름마저 잊어
낮선 사람 바라보듯 나를 대하는 날이 올지라도...
그 보다 많은 날을
나를 기억하며 살았기에
당신을 원망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또 아주 오랜 후일에
내가 당신의 이름마저 기억하지 못하여
당신이 홀로 가슴 태우는 날이 올지라도...
그 보다 많은 날을
당신을 담아내며 살았기에
나를 나무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아주 오랜 후일에
뉘엿뉘엿
해 넘어 가듯 초라한 나 홀로 두고.
당신이 먼저 떠나는 날이 올지라도...
그 날까지 당신 한 사람
눈물겹도록 사랑했기에
가슴 아파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또 아주 오랜 훗날에 
살랑살랑 손을 흔들며
내가 먼저
떠나야 하는 그런 날이 올지라도...  
그 날까지 나 한 사람
당신과 항상 함께 했기에
나를 모질게 말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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