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전원약초의꿈

[스크랩] 고향꿈

龍潭(용담) 2013. 3. 19. 17:30

 

 

 

 

 

 

 신새벽 꿈속에서

 

모내기 들판 초가마을 뒷산으로 뻐꾸기 울어대는

 

고향꿈을 꾼 연후에 이렇게 깨어일어

 

그립고 아쉬움에 잠 못이루다

 

 

  

 

 

모내기.jpg

 

 
 
 
 
 
 
동무들과 논뚝에 쭈구려 앉아
 
새참이 나올 때를 기다리는데
 
뱃속에서는 거지가 들어앉았는지
 
쪼로록!~ 쪼록록!~
 
 
 
옆집 주열네 모내기날
 
청태김에 고추장 양념을 발라 구운
 
모내기찬에 모밥
 
 
 
동무와 같이서
 
막걸리 심부름을 하다가
 
주전자 꼭지를 빨아댕기면 꿀꺽!~ 넘어오던
 
달착지근한 막걸리 단술
 
 
 
어른들도 고단하지만
 
하루 왼종일
 
논배미에 어슬렁거리며
 
가끔씩 모줄도 튕겨주다가
 
슬몃 빠져나와
 
아이들과 뒷동산에 올라
 
뛰놀다보면 어느덧 저물던 고향언덕
 
 
 
 
벌거숭이 민둥산에서
 
아래로 치달으면서
 
밭고랑에 쳐박히듯 자빠져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고얀히 눈물이 나곤하던 저녁
 
 
 
 
집집마다의 굴뚝에서
 
밥을 짓는 저녁연기가
 
마을 전체를 포근히 감싸고
 
매큰한 연기냄새가 허기를 재촉하던
 
어스름 저녁
 
 
 
 
 
 
 
 
오십년 저편의
 
초동친구들이 그립습니다
 
 
 
 
 
 
 
벌써 두엇은 이 세상에 없고
 
초가지붕도 없고
 
신작로도 없고
 
저녁연기도 없고
 
껌정 고무신도 없고
 
흙담장 아래 사금파리도 없고
 
구들장이 끓던 아랫목도 없고
 
강남에서 날아왔던 제비도 없고
 
모내기하며 풍물 놀던 들판도 없고
 
사랑방에서 오간을 띠시던 할아부지도 안계시고
 
인두로 화롯불을 다독이시던 할무니도 안계시고
 
방죽거리부터 대취하셔서 비틀걸음을 하시며
 
아부지가 들어서시면 흙마당 희뽀얗던
 
울담장 가 꽃밭에서 까르르~ 웃던
 
봉선화에 맨드라미
 
 
 
다 어디갔나?
 
 
 
 
 
눈감으면 지금도
 
초가지붕이 내려다 보이는
 
저기 저
 
그리운 초가마을
 
 
 
 
 
 

 
 
 
 
 
 
 
 
 
 
 
출처 : 불교인드라망
글쓴이 : 높은봉우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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