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노블리스파크빌

삭발

龍潭(용담) 2007. 11. 6. 06:31
이 세상에서 태어났던 사람치고 머리를 깎지 않아본 사람은 없다. 
 부처님 집안에서는 대개 머리를 빡빡 깎는다. 그리고 염색된 옷을 입는다.
이를 일러 '삭발염의(깎을 삭, 터럭 발, 물들 염, 옷 의)'라 한다. 율장에도 있다.
 
어떻게 보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가. 
출가 수행자의 모습이 꼭 머리가 짧아야만 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생각을 비우고 세속적인 번뇌를 단절한다는 뜻에서 머리를 깎고,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는 것이다.
머리카락을 절집에서는 '무명초(없을 무, 밝을 명, 풀 초)'라 한다.
할 짓 못 할 짓 다하는 속세적인 삶에의 집착, 오욕의 표상이라 하여 무명풀이라는 거다. 
무명초. 무명이다. 

문제는 허공에 있지 않다. 땅에도 문제는 있다. 문제는 바로 나인 것이다. 
승(승려 승)과 속(풍속 속)이 따로 없다. 옷모양, 머리모양에 끄달리는 것은 무명이다.
그러나 머리를 깎고 안 깎음은 발심의 차이요, 인연의 차이다. 
우리가 머리 깎음을 좋은 업을 닦기 위한 행이라 할 때, 옛 선지식들이
머리를 하루에 세 번 만졌다 하는 이야기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번뇌와 망상에 사로 잡히고 얽매인 이들이여, 소리와 형상에서 속박을 풀라.
자유를 알고 참 해방, 참 삶을 사는 길은 오로지 나를 알고 마음을 갈고 닦는 일이다.
머리 깎지 않은 자는 머리 깎은 이를 볼 것이요, 깎은 자는 깎지 않은 자를 보아야 할 것이다.
또 보고 그냥 스쳐서도 안 될 것이다. 
향 사르는 마음으로 합장을 해야 한다.
모든 장식의 마음을 버리고 한 걸음 나아갈 때 차별의 마음도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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