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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용초도이야기(3)

龍潭(용담) 2012. 7. 20. 17:17

 

노래를 찾는 사람들 - 사계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아침풍경이 뿌옇게 앞을 가린다

카메라의 장난도 아닌데 ,,,

용초도의  아침빛깔?

아참 역광이라 그럴까?

 

 

 

그렇군 용초도에도 차가 있었네  

하긴 한동안 페리호에 차를 실어 나르기도 하였다는데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여 중단하고 말았다니  사람들은 얼마나 아쉬웠을까?

 

 

 

 

아침 바다를 말끔히 청소하러 가시는 착한 할머니들

물론 정부에서 지급되는 돈을 조금  받으시긴 하지만...

 

 

 

 

또악이할머니네 집이 저기 어디라는데

겨울에 오면 찾아가봐야지

맛난 거 사들고 ...

아직은 비밀이다. 약속을 지키는 그날까지  함구령.

 

 

 

아가씨는 어데서 왔소? 

어라 아가씨???

내가  아가씨라 후후후 기분 좋다

하긴 나이로 치자면 아가씨네 ..

 그 깊은 뜻을 알아채는데도 시간이 걸리니

머릿속 해마는 이제 자라기를 포기한것이 분명 해 .

"코지 아일랜드에서 왔어요

통영에서 20~30분만 동쪽으로 달리면  나오는 환상적인 섬 코지 아일랜드요 ..."

 

 

 

 

 우리의 소원은 다리  꿈에도 소원은 다리

한산도로 이어주는 다리인기라요

한산도에서 다시  거제도로 이어주는 다리 ...

그 다리만 생기면 우린 죽어도 여한이 없는기라요

그리되모 요 두다리로 아리랑을 부르며 덩실덩실  춤추며 건너 가 볼낀데...

제발 우리 사는 용초도에 다리 좀 놓아 달라고 부탁 좀 해 주소 .

살아서 육지로 나가 보고 싶소 육지로 나가   열차나  고속버스  타고

서울로도 가 보고 싶소 아들,딸네집 마음껏 댕기러 가 보고 싶소 다리만 생기면 ...

이런 가슴 찡한 소원하나 들어주면 안될까?

통영시와 거제시는 당장의 이익을 떠나  이들섬이 속했던  거제군과 통영군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사람이 사는 섬에는 필요한 것이 너무도 많다

육지로 나가야 해결되는 것들 말이다

경민이가 다니는 학교가 있는 한산도만 해도 그렇다 

다리가 있다면  단박에 걸어가면 10분도 채 안 걸릴 거리를 

하루에 두번 다니는 배를 이용해야 하니 얼마나 안타까운지...

섬에 살아서 겪는 불이익이 곳곳에 널려 있는 곳

그래도 용초도사람들  순박하고 착하기만 하다

대기업인 대우조선과 삼성조선소가 용초도사람들에게 다리 하나 놓아주면 안 될까?

아무런 조건없이...

 

 

 

 

 

이렇게 멋진 남자분은 누구실까?

용초도에 이런 배우같은 분이 살고 계시다.

크린트 이스트우드보다  더 한층 폼나는 용초도의 스타 .

 

 

 

 

 

그들이 바다로 나간다

곧 찾아  올 가을이란 계절손님을 맞아 들이기 위해

더럽혀진 여름의 때를  청소하려고 ...  

 

 

 

 

 또악이할머니와 낫

표정이 천진하여 찍고 또 찍어 본다

이러다가 용초도에서 스타나겠다

그런 예감이 스친다...

 

 

 

 모두들 어디서 시집 오셨죠 ?

욕지도, 고성, 호두리,추봉도 ,거제도 ,한산도 ...

대부분의 할머니들이 섬에서 섬으로 시집을 오셨단다

 

 

 

 

 제발 용초도에 다리 놓게   도와 달라고 

부탁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는데

통영과 거제시 잘 협의하여 그럴싸한 다리 하나 놓아 주시면 안될는지요?

안개속의 신비스런 다리라는   센프란시스코의 "금문교"처럼

 아름다운 다리하나 놓아준다면

용초도사람들 살맛날텐데 ...아니 그렇소 ?

 

 

 

 

 

종일토록 앤과 이바구 해봐야 돈이 나오나?

묵을것이 나오나?

돈 벌러 가야지 ...

모두들 저만치로 뒷모습을 남기고 일터로 간다.

이  기막힌 풍경? 멋지다

영화속이고 드라마속이 따로 없다

이런 장면을 어디 만나기 쉬운가?

 

 

 

 

 이제 오름길로 올라가야지

용초도의 포로수용소를 찾으러.

 

 

 

 

 

 

 

 

 

 

걷다 보니 늦여름에  시들해진 호박꽃도  호박잎새 가득 달고 치렁치렁 온 세상을 다

접수하였다.

 

 

 

 

 혼자 걸으니  고독하여 나와 닮은 또 하나의 나를 불러 함께 걷는다

 

 

 

 

 

 

 

 

 

 

 용초도포로수용소가 500m전방에 있다했는데

200m정도 올랐을까?

누군가가 그림같은 집 한채 언덕위에 지어 놓았다.

 

 

 

 이즈음에서 두 갈래 길이 나온다

배에서 만난 혁명군아저씨가 알려준대로 오른쪽으로 꺾어 들까?

 

 

 

생각 해 보니 그리 많이 오른것 같지도 않은데? 

 

 

 

 

 

 고구마밭머리에서

남해안의 섬들의 특징은 고구마밭이 많고 고구마맛이 또한 기막히다는 사실

용초도 고구마  맛도 달콤 파삭하겠지?

 

 

 

 

 

헉헉대며 오름길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내려 다 보니  

한 장의 그림엽서가 나타난다

용초리마을이다

용초교회도 보이고

이 마을의 집들은 가장 오래 된 집이 55살  정도?

왜냐고 물으신다면

1952년5월부터 이 곳은 포로수용소로 쓰였기에 집을 다 무너뜨려버려 민가라곤 없었다는데

주민들이 소개민이었다가 되돌아 왔을때는 집이 없어

포로수용소의 막사에서 생활하였다고 하였다.

가슴 먹먹해지던 용초도 사람들의 어제같은  이야기

 

 

 그 터에 살겠다고 다시 돌아 온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용초도가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포로수용소를 찾아 가는 길 

 

 

 

 

 

 

포로수용소 찾아 가는 길 

 

 

 

 

 

 

고구마밭에서 

 

 

 

 

 

포로수용소를 찾아 가는 길에  만난 염소똥 ^^*

 

 

 

 아득히 먼 옛날,  이 곳에 와 본 것 같은 낯설지 않은 길

 

 

 

 

 

나타나라는 포로수용소는 나타나지 않고

염소만 자꾸 나타난다.

 

 

 

 

 

 염소와 매미소리만 가득하다

풀냄새, 염소똥 냄새, 이것들이 뭉쳐서 여름향기로 붕붕 날라 댕긴다.

 

 

 

 

 참 그러네

염소야, 넌 알겠지  요기 어드메쯤에 용초도의 포로수용소가 있었다는데

가르쳐 줄래?

 

 

 

 잘몰라요 전

제 나인 열살인데 울엄마도 잘몰라요

전설속에 나오는 그 포로수용소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전설속이라

우리 염소들은 역사공부같은 건 안해요 머리가 나빠서  훨~~

 

 

 

 

 

 

 

우리도 잘 몰라요

너무 어렵다구요 ... 

 

 

 

 

우이씨 아무도 그런 질문 안하던걸요 ?

매미한테 물어보면 혹시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우리 바부탱이 염소들은 꼭꼭 숨어버리자 ^^* 

 

 

 

 

 

어라~~ 이상타

참 많이도 걸어왔는데  

길을 잘못 들었나?

아무곳에도 포로수용소같은 흔적은 보이지 않네

 

 

 

 

 

 

 

 

 바다야, 넌 알아?

그 곳이 어딘지 말이야?

 

 

 

 

 

아침도 굶고 홀로 여름길을 걸었다

용초도에 있다는 포로수용소를 찾아서  

쨍쨍한 땡볕을 머리에 이고

 

 

 

 그런데 바닷가를 돌아봐도

산속을 훑어봐도 늪지대를 돌아봐도

흔적같은 것도 보이지 않네

귀신이 곡할노릇 아닌가?

혹시 그럼 그런 곳이 없단 말인가?

분명히 500m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고 하였는데

그만 흔적없이  하늘로 솟아버린

혹은 땅속으로 꺼져버린 용초도포로수용소 ...계속

 

출처 : 빨강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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