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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용초도이야기(6)

龍潭(용담) 2012. 7. 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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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맑은 물을 먹고 자란 조개맛은 바다맛이 특별하겠다.

멀리서도 다시 손 흔들며

"우리집에 갔다 가면 좋을낀데    요기도 조금 하고 .."

라며 미안해 하시는 거제도 탑포리아지매의 목소리가

바다소리와 더불어 멀리서 들려 온다.

 

 

 

 윗길로 지나가며 공장인줄 알고  그냥 지나쳐버렸던 건물이

학교였다

 한산초등학교 용호분교

아직은 여름방학중인가?.

 

 

 

마침 학교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어린이가 있어 세워 물어 본다

한산초등학교 4학년 정진효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아이

학생이라고는 6학년 1명과 단 두명으로 

넓디  넓은 섬의 학교에 바다내음이 둥둥 날아 다닌다.

시간이 여여하면  학교로 들어가서 선생님도 만나보고  많은 것 여쭈어 보고 싶지만 

그럴 형편이 못되니 아쉬워도 그냥 가는 수 밖에 .

 

 

 

 

 

 

학교에 왔다 집으로 가는 진효

또래친구가   없는  섬아이 .

  

 

 

 

 

 

  섬아이를 불러 세워  이것저것 바삐  물어본다

섬아이는 가던 멈추어서서 안내자가 되어 준다.

참 착한 아이.

 

 

 

 

 

 

 

 

 

 

 

용초도에는 초등학생2명과 중학생1명이 있었는데

그 중 2명은 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6학년 학생은 만나보지 못해 아쉽다.

더운 날  섬에서 만난 진효에게 아이스크림 하나 사 주려 해도 가게가 없으니

이런 경우를 대비하여 작은 선물 하나정도는  챙겨 다녀야겠다.

 

 

 

 

 

그렇게 섬아이 진효와 헤어졌다.

삽시간에 자전거 폐달을 저어 바다 저편 호두마을 쪽으로  멀어지는 진효의 뒷모습이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긴 여운으로 남는다.

 

 

 

 

 

 

 

보건진료소가 있다는 호두리로   갔다가 잘못하면 배를 놓칠것 같아

그만 가던 길 멈추고  되돌아간다  

호두마을에 꼭 가 봐야하는데 

용초도에서 하루만에  모든 걸 욕심내기엔 무리다

  큰 섬 용초도를 어찌 하루만에 다 알수있을까?...

 

 

 

 섬이란 바다에 동동 떠 있는 큰 배같다

 

 

 

 

 

다시 용초마을로 돌아 가는 길에 

그늘막에서  줄질을 해 대는 아저씨도 만나고.

 

 

 

해안도로 인근 밭에는  가지가 보라꽃을 주렁주렁 달고 척박한 땅에 뿌리 내리고

햇살에 익어 가는 풍경도 기억하며.

 

 

 

 

 그냥 스쳐가면 무슨 재미?

이렇게 농가를 지나가면서 사진 찍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반갑다 지게야 ...

 

 

 

섬마을의 8월 

 

 

 

 2010.8.23

용초도에서 ...

 

 

 

 

 더운 날씨에 많이 걸었더니 지친다

나무 그늘아래서  잠깐동안 휴식을 취하며 ...

 

 

 

 

 

 

현위치는 다시 용초버스정류장 

아까 포로수용소를 찾느라고 오른산이 수동산이었구나

용초도를 자세히 들여 다 보니

아시아에서 가장 큰 공룡으로 알려 진 초식공룡  '마멘키사우루스'를 닮은 듯 ...

 

 

 

 이번에는 용초마을 골목길로  들어선다.

 

 

 

일찍 여문 깨는 베어 깻단으로 묶어 해안도로에 쭉 세워 말린다

더 단단하게  여물어지라고

요건 참깨. 

 

 

 

 

 벼가  익어 가는 용초리 .

 

 

산위에서 내려 다 보았던 뾰족지붕 교회당이 예뻤었지 ...

 

 

 

 얼기설기 자유로운 돌담은 반쯤은   무너져 내렸고   그런 돌담을

휘감아 도는 호박넝쿨과 호박들은 덩글덩글

돌담위에 퍼져 앉아  수다를 떠는 참  호박같은 마을.

 

 

 

 햇살 퍼지는 골목길 하나도 탱글탱글 놀리지 않고 옴팡지게 일 부려 먹는 동네

그래도 정겨워라 정겨워라.

널어 말릴것은 말리고

익힐것은 익히고.

 

 

 

 고추 먹고 맴맴

고추밭에 고추가 익어가면  매미는 더 큰 소리로 고래고래 고함을 내지른다

고추가 익어간다고  고마워하라고

고추가 빨갛게 익은 이유는   매미가 열심히  노래부른 때문이라고...

 

 

 

 

 누구네 집 앞 골목길일까?

 

 

 

아이들이 하나도 다니지 않는 어른들만 다니는 교회

이 교회에는 크리스마스 축제는 그럼 누가 하노?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분장하여

동방박사도 되고"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노래부르고... ?

교회에 가는 재미는 크리스마스 축제를 빼고 이야기가 되질 않는데...?

 

 

 

 시골집을 보는 건 마음에도 평화가 찾아 드는 기분 좋은 일.

 

 

 

 

이렇게 큰 우물이?

현재는 꼭 한집이 먹고 있다는 우물

진주의 남강물이 식수로 들어오기 전에는 용초도 전주민들이 다 먹은 우물이라는데

물이 하도 맑아 물빛을 담아 보았다.

 

 

 

 

 골목길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용초도를 기억하기 위해 발품으로 총총히 걸어 본 .

 

 

 

 용초교회

이곳 목사님께서는 아이들을 좋아하셔서

아이들이 교회에 오면  좋아하며 함께 놀아주실거라고. 

삭막하고 힘든 도시생활에 지친 아이들이 있다면  용초교회에 가보면 좋겠다.

이곳에서  

 따뜻한 목사님과 즐거운 시간 보낼수도 있을텐데...

 

 

 

 

 콩포기가  익어가는 섬마을.

 

 

 

 

 

방치된 빈 집

누가 이집에 살다 떠나갔을꼬?

살만한 집인것 같은데  

떠난지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는데

혹시 서울사람한테 팔리기라도?

 

 

 

 

낮에는 호박넝쿨 돌담위에 퍼질러 놓고 밤에는 지붕위에 박꽃   피어난  풍경을 달빛 불러  바라보며

자연과 더불어 살다보면 별유천지(別有天地)인것을...

 

 

 

이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해바라기 마당가에 심어 단박에 키 키워 누가 삽작밖에  오나 망보게 하고

대 간짓대 높이 세워 놓고 빨랫줄 매달아

속옷 빨아 햇살에 널어 말리는 집 .

 

 

 

 대문없는 용초리가 참 좋다

슬몃 기어들어 사진 찍어도 들키지 않고

삽살개도 짓지 않는 마을이어서 좋다

개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용초리에는 개도 없는 마을?

대문도 없고

도둑도 없고 ...

 

그 많던 포로들, 양색시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 작은 평화 ...용초도에 가면 이만한 평화로운 한나절 보낼 수 있다. 

 

 

 

 

 

 시간도 졸고 있는  동네.

 

 

 바다에 일하러 갔던 아지매가 돌아왔다 .

 

 

 

 

 

 

처마밑에 매단 마늘

 

 

 

 

 

구름도 마슬을 오고.

 

 

 

 

 

 용초마을에서  혹시 출석 부르지 않은 집,

빠진 집 사람들 섭섭할지도 모르겠다 .

 

 

 

 

 

 

 

어촌계, 용초리마을회관  

 

 

 

 

 바닷일 하고 돌아왔으니  낮잠 한숨  주무시고.

 

 

 

 뒷마을 호두리에서 앞마을 용초로 시집 오신 할머니의 총기는

대단하여 살아있는 용초도의 생생한 역사책 한권.

올해 여든살이신  할머니와

또 다른 섬 욕지도(일본인이  탐내어 찬탈한 황금어장))에서 시집오신 할머니는 또

이야기를 어찌나 잘 감칠맛나게 잘 하시던지...

욕지도에서 어린시절 본 일제강점기에 자신이 당했던  

잊지 못할 가슴아픈  수모 하나도 리얼하게 들려 주신다.

하루는 배가 너무 고파서 삐득하게 말린 작은 쥐포 한마리를 

 가슴속에 숨겼다가 일본놈한테 들켜서

사정없이 양볼때기를 불이나듯 맞은 악몽같은 기억과

놋그릇 공출시  시집올때 가져온, 할머니께서 애지중지 아끼시던 놋요강 두개를

장독대 울밑에 파 묻어 두었다가  일제의 앞잡이가  고자질하는

 바람에  들켜 죽을 고비를 넘겼던  일과

욕지도에서 추수한 알곡은 죄다 일본으로 가져가고

대신 일본에서  썪어 문드러지는 안남미 같은 펄펄 살아

도망가는 오래 된 쌀을  배급으로  그것도 턱없이 부족하게

주어 일주일 중 2~3일은 먹을것이 없어 배를 골았으며

일본에서 살다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 투하때  재빠르게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피해를 입지 않은

언니와 살짝 고개 들어 원폭투하의 광경을 지켜보다가 폭탄의 연기를 쐐어버려 

그만 한쪽 눈 주위가 썪어드는 원폭피해자가 되어버린

형부이야기며 ...많고 많은 생생한 역사를  혼자 듣고 묻어버리기엔 너무도   소중한,

6,25때 겪은 생생한 욕지도이야기며 ...그 많은 증언들은   어떻게 다 정리할까 ...

 

 

 

 

 

 

 

 

책장에서 발견한  책 한권

상처 입은 세계의 거장 '윤이상'

책장을 넘기다 발견한 눈에 확 띄는 대목,

 윤이상선생님께서는  어린시절부터 음악을 

무척이나 좋아하였지만 딴따라라며  음악을

천시하고  몰이해한   아버지의 불호령과 노여움으로     통영에 공연을 온  

명창' 이화중선'(육성녹음을 남긴  우리나라 최초의 소리꾼)의 창을  몰래 가서  듣고

좋아서 어쩔줄 모르는 대목을 보고  어디선가 들어 본 듯한 이름 명창 '이화중선'을 더듬어 보았다 

창에는 젬병이라 네자짜리 이름의 독특한 기억이 있나 찾아 보느라고

잠깐동안 또다시 머릿속을 뒤적여.본다. 

맞아  어린시절에 아버지께 들었던  기억이 있는 이름이군

 '심청가'로 이름 날렸던 우리나라 최고의 명창...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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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빨강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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